홋카이도 아사히카와에 몇 번 방문한 적이 있다. 단순 관광이거나 왓카나이로 가기 위한 거점이 목적이었다.
어느 날 Sean Pavone의 사진을 보고 아사히카와를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그 사진은 아라시야마(산)에서 아사히카와 도시를 담은 풍경 사진이었다. 나도 같은 구도의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그리고 2023년 2월 아사히카와 아라시야마에 방문했다.
하지만.. 허리까지 쌓인 눈으로 입구는 막혀있었다. 구글 로드뷰가 '이곳에 길이 있어'를 알려줄 뿐이었다. 200m 정도도 안 되는 낮은 산인데 눈앞에서 오를 수 없다니.. 정말 허탈했다.
동네 주민분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겨울에는 갈 수 없다고 한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했다. 다음에는 반드시 날씨를 잘 확인하고 방문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에 온 뒤에 아라시야마에 대해 몇 가지를 조사했다.
- 내가 방문한 등산로는 정상까지 갈 수 있지만 멀리 도는 길이었다. 그리고 동네 주민분이 올려놓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구글맵에는 자세히 나와있지 않은 새로운 루트를 알아냈다.
- 지금 카메라(sony a5100) 보다는 새로 구입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sony a7m3 구입)
- 렌즈는 ~200mm정도 화각이 필요했다. (탐론 28-200m 구입)
1년 10개월 뒤 2024년 12월 1일 삿포로에 방문했다. 눈과 가득 찬 구름으로 일기예보에도 12월 2일은 유난히 맑음이었다. 다음 날 아사히카와로 향했고 14시 30분쯤 역에 도착했다.
정상에서 일몰 사진을 찍으려면 택시를 타야 했다.
アイヌ文化の森 (아이누 문화의 숲) 또는 北邦野草園 (호쿠호 와일드플라워 가든)으로 가달라고 하면 된다. 2,400엔 정도 나온다.
홋카이도(일본)와 한국 시차는 없지만 실질적으로 홋카이도 일몰이 빠르기 때문에 체감상 2~3시간 정도의 시차가 느껴진다. (실제로 아사히카와 12월 2일 일몰 시간은 15시 50분 정도다.)
낮은 산임에도 눈이 내렸던 탓에 길이 미끄러워 고생을 했다. 20분 정도 걸렸다.
정상에서 울분에 찬 셔터를 우다다 터트렸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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